5-3. 킨포크 문화와 불완전함: AI 최적화 시대에 남겨진 틈
킨포크가 보여준 장면, AI가 계산하는 세계
오늘날 우리의 하루는 알고리즘이 정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쿠팡, 넷플릭스 등 첫 화면은 모두 AI가 계산한 우선순위이다.

2024년 SAS·콜먼 파크스 조사 결과, 전 세계 마케팅 조직의 90%가 2025년까지 생성형 AI에 투자한다. 이미 80% 이상이 일상 업무에 사용한다. AI 개인화 캠페인을 도입한 기업은 평균 1.7배 높은 전환율을 기록한다(BrandXR). 2024년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AI 챗봇 도입 리테일러가 9% 높은 전환율을 보인다(배런스).
같은 화면 안에서 흰 벽, 나무 식탁, 자연광이 흘러드는 여백 많은 장면이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그것이 바로 킨포크(Kinfolk)이다. 2011년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이 계간지는 미니멀한 미학으로 슬로우 라이프의 시각적 언어를 만들었다. 지금도 “덜어내는 삶”의 상징이다.
AI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자주”를 계산한다. 킨포크는 “무엇을 덜어낼 때 사람이 더 사람다워지는가”를 묻는다. 이 두 세계가 같은 시대에 공존한다.
느리게, 덜, 깊게: 킨포크식 삶과 데이터의 언어
2010년대 초반, 미니멀리즘과 자발적 단순함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수많은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 미니멀리즘은 삶의 만족도와 행복에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다(ResearchGate).
- 재정적 안녕감, 건강한 식품 선택, 윤리적 소비와 연결된다(ScienceDirect, Wiley 2025, MDPI 2025).
효과는 소득·가치관·생활 조건에 따라 다르다. 모두가 “덜 갖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킨포크는 이 미니멀리즘을 가장 아름답게 시각화했다. 바닐라톤 벽, 큰 나무 식탁, 한 손에 들어오는 그릇 몇 개, 과장되지 않은 사람들. Vanity Fair는 “의도성(intentionality)에 관한 잡지”라 불렀다. ELLE는 “밀레니얼 감성의 미학”이라 평가했다.
같은 스마트폰 안에서 AI는 “지금 이 상품을 놓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킨포크는 “조금 덜 사도 괜찮다”고 말한다.
완벽한 알고리즘과 불완전한 잡지의 공존
AI 마케팅은 두 가지 핵심 기능을 한다.
- 예측과 추천: 과거 데이터로 구매 가능성을 예측한다(전환율 106% 증가 사례, medallia.com).
- 실험과 최적화: A/B 테스트를 자동화한다 → 평균 20% 전환율 향상(envive.ai 2025).

즉각적인 클릭·구매와 연결되지 않는 콘텐츠는 점점 사라진다.
킨포크는 1년에 단 4번 발행되는 계간지, 여백 가득한 사진, 계절의 리듬을 따르는 편집을 선택했다. 공동 창립자는 킨포크를 “계획대로 되지 않은 불완전한 삶의 기록”이라 불렀다.
AI는 데이터로 확률을 계산한다. 킨포크는 장면으로 의미를 정리한다. 두 지성이 같은 화면 안에서 동시에 말을 건다.
브랜드가 선택해야 할 것: 무엇을 끝까지 최적화하지 않을 것인가
AI 도입은 이제 기본이다. 93%의 마케팅 조직이 생성형 AI에서 명확한 ROI를 확인한다(SAS).
진짜 차별화는 “어디까지 최적화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모든 접점을 자동화하지 않고 일부러 사람 상담을 남겨 둔다.
- 모든 콘텐츠를 전환으로 몰아가지 않고 구매를 유도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든다.
- KPI를 단기 매출만이 아니라 장기 재구매율·추천도·고객 심리적 여유로 확장한다.
이 선택들은 단기 숫자로 보면 손해이다. 그러나 미니멀리즘 연구가 보여주듯, 사람들은 때로 “덜 가지는 것”에서 더 큰 만족을 얻는다.

킨포크가 증명했다. 느린 리듬, 여백, 불완전함을 의도적으로 남긴 브랜드만이 오래 기억된다.


AI가 아무리 완벽한 최적화를 만들어내도,
사람들은 여전히 느린 장면, 덜 채워진 화면, 완벽하지 않은 삶의 기록에 마음을 준다.
브랜드의 과제는 이 두 세계 사이에서 눈을 감지 않고,
숫자와 사람, 최적화와 불완전함의 균형을
자기만의 언어로 다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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