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진짜 기회는 ‘비고객’에게 있다
7- 2 AI 시대, 진짜 기회는 ‘비고객’에게 있다요즘 회의실은 비슷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대형 화면에는 전환율, 재방문률, 이탈률 그래프가 떠 있고, 그 옆에는 AI가 분석한 인사이트가 정리돼 있다. “어떤 문구를 써야 클릭이 오르는지”, “어떤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알고리즘이 꽤 정확하게 알려준다. 겉으로 보면 ‘데이터 기반, AI 기반 의사결정’처럼 보이기 때문에 안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글은 조금 다른 질문에서 출발한다. AI는 본질적으로 “행동이 기록된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도구다. 이미 우리 서비스를 써 본 사람, 클릭을 한 번이라도 남긴 사람, 장바구니까지 갔다가 멈춘 사람들의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AI는 더 똑똑해진다. 반대로 말하면, 한 번도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 ..
숫자 없는 경영: AI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성공을 재야 하는가
7-1 숫자 없는 경영: AI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성공을 재야 하는가1. 숫자가 너무 많아진 시대, 진짜 중요한 건 사라지고 있다지금 대부분의 회의실 풍경은 비슷하다. 대형 화면에는 매출, 전환율, 이탈률, NPS, LTV 같은 지표들이 그래프로 떠 있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라는 말이 거의 주문처럼 반복된다. 여기에 AI까지 합류하면서, 숫자는 더 정밀해지고 더 빠르게 계산된다. “어느 고객이 언제 이탈할지”, “어떤 타이밍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야 구매 확률이 오를지”까지 예측해 주는 시대다. 문제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숫자가 목표가 되는 순간이다. 원래 숫자는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였는데, 언젠가부터 “이 숫자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이 조직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당장 눈에 잡히..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이기는 순간: AI 시대에 남는 것들
6-3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이기는 순간: AI 시대에 남는 것들AI가 다 알려주는 시대, 그런데 왜 사람들은 다시 아날로그를 찾을까지금은 검색창에 몇 글자만 넣어도, 인공지능이 “이렇게 하면 잘 팔린다”는 전략을 쏟아내는 시대다. 음악 비즈니스를 묻으면 스트리밍 구독, 추천 알고리즘, 플레이리스트 전략을 말해 주고, 사진 비즈니스를 묻으면 카메라 앱, 필터, 클라우드 백업을 이야기한다. 서점을 묻으면 온라인 서점, 전자책, 구독 모델이 당연한 답처럼 따라 나온다. 그런데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상한 풍경이 보인다. CD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LP(바이닐) 판매는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에, 후지필름 인스탁스(즉석카메라)는 네 해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다. ..
AI 최적화 시대의 ‘맛있는 편향’
6-2 수제 맥주가 이기는 순간: AI 최적화 시대의 ‘맛있는 편향’한 잔의 맥주, 왜 다 비슷해졌을까맥주는 데이터로 설명하기 좋은 상품이다. 도수, 쓴맛, 색, 탄산감, 용량, 가격, 계절, 안주, 유통 채널까지 모두 숫자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대기업 맥주 회사들은 일찍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한 잔”을 찾아왔다. 평균 취향을 향해 쓴맛과 도수를 조정하고, 제조·물류·마케팅까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더해지면서 이 흐름은 더 강해졌다. 편의점 POS, 마트 판매 로그, 배달앱 주문, SNS 언급 데이터를 AI가 한 번에 읽어내면 곧바로 이런 식의 답을 내놓는다. “이 도수, 이 가격, 이 쓴맛, 이 패키지가 가장 잘 팔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