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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행진 (Sheep Parade)/제3장: 성장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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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의 경제학: 더 넓게가 아니라, 더 깊게 3-3 집중의 경제학: 더 넓게가 아니라, 더 깊게브랜드가 살아남기 힘든 시대입니다. 기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정보는 단 몇 초 만에 퍼지며, 고객의 관심은 3초도 지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이럴수록 눈에 띄기 위해 브랜드들은 점점 더 시끄러워집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신제품을 내고, 더 넓은 고객층을 타깃하며, 더 화려한 광고를 쏟아냅니다.하지만 이런 시대에 정반대의 전략을 택한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더 많이 보여주지 않고, 더 넓히지 않습니다. 대신, ‘삭제’하고, ‘축소’하며, ‘집중’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에 더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인양품, 로컬 슬로우 커피, 오틀리라는 세 가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집중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를 들..
스케일업의 진짜 비용: 성장할 때 반드시 무너지는 것들 3-4 스케일업의 진짜 비용: 성장할 때 반드시 무너지는 것들 파이브가이즈는 왜 2년 만에 매각설에 휩싸였나2023년 여름, 강남 한복판에 미국 프리미엄 버거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문을 열었다. 3시간 대기 줄이 이어졌다. SNS에는 인증샷이 쏟아졌고, 재벌 3세가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술렁였다. 2년 만에 흑자를 냈다.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그런데 2025년 여름, 매각설이 터졌다.호기심은 2년을 버티지 못했다. 쉐이크쉑이 그랬고, 파파이스가 그랬고, 이름값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줄줄이 한국에서 무너진 이유를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 그들은 규모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했다."수입해서 가져오면 다 잘될 줄 알았다."- 한 대학 교수의 말시장은 생..
작지만 위대한 선택, 인앤아웃 버거의 50년 고집 3-2. 작지만 위대한 선택, 인앤아웃 버거의 50년 고집사업의 성공을 측정하는 기준은 언제부터 '얼마나 크게 성장했는가'에만 집중되었을까. 수많은 기업이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숫자로 성과를 보여주며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본질을 희생해왔다.하지만 인앤아웃 버거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그들은 하나의 철학을 고집했다. '작게, 깊게, 단단하게.' 그리고 그 고집은 지금의 인앤아웃을 만들었다. 1. 단순함은 깊이에서 온다인앤아웃을 처음 접한 이들은 그 단출한 메뉴에 놀란다.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더블. 감자튀김과 음료를 포함해도 메뉴판은 몇 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야말로 인앤아웃이 지켜온 핵심 가치다.재료는 철저히 신선한 것만을 사용하고, 모든 패티는 냉동 없이 냉..
덜 팔수록 더 강해지는 브랜드 – 파타고니아가 창업자에게 묻는 것 3-1 덜 팔수록 더 강해지는 브랜드 – 파타고니아가 창업자에게 묻는 것 1. 블랙프라이데이 한가운데 등장한 한 줄의 반역해마다 11월이면 전 세계 유통업계는 같은 말로 외칩니다.“지금 안 사면 손해입니다.”“마지막 세일, 최대 몇 퍼센트 할인.”소비자는 그날만큼은 합리성을 잠시 내려두고, 카트에 물건을 가득 담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단순한 세일이 아니라 성장 그래프를 한 번에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타이밍입니다. 실적 발표 때 투자자에게 보여줄 숫자, 임원들의 보너스, 다음 해 예산이 이 시기의 매출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2011년, 미국 뉴욕타임스 지면 한가운데에 전혀 다른 문장이 등장합니다.“Don’t buy this jacket.”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광고의 주인공은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