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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행진 (Sheep Parade)/제1장: 전략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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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없는 혁신의 무덤 1-4. 한국 스타트업 90%가 망하는 진짜 이유첫 번째 함정: 고객이 없는 혁신의 무덤서울 강남의 한 코워킹스페이스. 늦은 밤 형광등 아래 세 명의 창업자가 열띤 토론을 벌인다. 화이트보드는 복잡한 기술 구조로 가득하고, 노트북 화면에는 수백 줄의 코드가 빼곡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플랫폼이 세상을 바꿀 거라 확신한다.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한 혁신 기술, 특허 출원까지 마친 독창적 알고리즘, 그리고 명문대 출신의 완벽한 팀 조합. 겉보기엔 모든 게 완벽했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의 5년 생존율은 29.2%에 불과하다. 10곳 중 7곳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 뜨거운 열정 뒤에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수많은 꿈이 묻혀 있다. 6개월 후, 그들..
일주일만에 만든 웹사이트가 500억이 된 이야기 1-3. 일주일짜리 웹사이트가 계획서 없이 시작해 500억을 만든 이야기당신은 이것을 사겠는가당신 앞에 한 명의 창업자가 나타났다. 그는 웹사이트 하나를 가지고 왔다. 개발 소요기간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성장 로드맵도 없고, 사업 계획서도 없다. 시장 조사도, 경쟁 분석도, 재무 예측도 없다. 단 하나의 문장만 있다. “전문가와 고객을 연결한다.”그리고 그가 묻는다. “이 웹사이트를 사서 운영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투자자들은 더욱 단호하게 거절한다. MBA에서 배운 모든 공식이 “거절하라”고 속삭인다. 그러나 2012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이 ‘무모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었다. 크몽의 창업자다. 그는 완벽한 계획 대신 불완전한 실행을 택했다. 두꺼운 사업 계..
그들이 말하지 않은 실패들 1-2. 추락 없는 성공은 없다성공 서사의 거짓말서점의 경영 코너를 걸어본 적이 있는가. 반짝이는 표지들이 당신을 유혹한다. “10년 만에 매출 1000억 달성한 비결”, “글로벌 1위 기업의 전략”, “실패하지 않는 경영의 법칙”. 제목만 봐도 가슴이 뛴다. 마치 이 책만 읽으면 당신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 것 같다.하지만 잠깐, 한번 생각해보자. 그 화려한 성공 스토리 어디에도 ‘실패’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초라한 순간, 부끄러운 실수, 절망적이었던 그 시절은 모두 깨끗하게 지워져 있다. 마치 처음부터 성공이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건 사기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반쪽짜리 진실’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과거를 돌아보며 성공 요인을 멋지게 포장한다. 전략적 선택, 혁신적 마인드, 탁..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한 브랜드 1-1. 전략이 넘쳐나는 시대의 역설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한 브랜드거절당할 운명의 제안투자자 앞에 선 창업자를 상상해보라. 그는 안경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가 제시하는 계획은 처음부터 모든 상식을 벗어나 있다. “저는 안경을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할 겁니다. 기존 안경점 유통망은 전혀 활용하지 않을 것이고, 온라인 채널도 당분간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백억을 들여 미술관 같은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작품을 전시하듯 제품을 선보이려 합니다.”이 제안서를 받는다면 당신은 투자하겠는가? 대부분의 투자자는 거절할 것이다. 이유는 명백하다. 이 사업 모델은 유통 효율성도, 가격 경쟁력도, 접근성도 부족하다. 그러나 바로 이 방식으로 세계 시장을 뒤흔든 브랜드가 있다.괴물의 탄생,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