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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행진 (Sheep Parade)/제4장: 실패의 자산화

약점에서 탄생한 강자들: 우연한 발명과 대담한 피벗

 

4-1 약점에서 탄생한 강자들: 우연한 발명과 대담한 피벗

기업의 가장 큰 약점, 실패, 오류가 오히려 새로운 길을 여는 순간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 브랜드 중 상당수는 ‘원래 목적에 실패한 기술’에서 탄생했다.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세 가지 — 포스트잇(Post-it), WD-40, 슬랙(Slack) — 를 통해 ‘실패가 어떻게 자산으로 바뀌는가’를 살펴본다.

1. 포스트잇: 실패한 강력 접착제가 만든 세계적인 메모 문화

1970년대 3M의 연구원 스펜서 실버는 항공우주용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라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수백 번의 실험 끝에 나온 물질은 ‘강력’은커녕 너무 약해서 아무 데도 제대로 붙지 않았다.

연구소에서는 “이건 실패다”라고 판단했지만, 실버는 이 물질을 버리지 않았다. 몇 년 뒤 동료 아트 프라이는 성가대 찬송가 악보 북마크가 자꾸 떨어지는 문제를 겪고 있었고, 실버의 약한 접착제가 떠올랐다.

 

포스트잇의 탄생 – 약한 접착제가 만든 우연한 발견

“필요할 때 붙고, 떼면 흔적이 안 남는 북마크.”

이 아이디어는 1980년 포스트잇(Post-it)의 상용화로 이어졌고, 출시 직후 엄청난 반응을 얻으며 전 세계 사무 환경을 바꿔놓았다. 오늘날 포스트잇은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며 수천 종 이상의 제품군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가 되었다.

2. WD-40: 39번 실패 후 나온 단 하나의 정답

1953년, ‘로켓 표면의 녹을 방지하는 화합물’을 개발하던 작은 실험실에서 연구팀은 1~39번째 실험까지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40번째 공식에서 성공했고 이름도 그대로 Water Displacement 40th Formula — WD-40 — 로 남았다.

 

WD-40 – 39번의 실패 뒤 나온 단 하나의 공식

 

초기에는 군사용 녹 방지제였지만, 소비자 시장으로 옮겨지며 가정, 공구, 자동차, 전자제품까지 활용도가 폭발적으로 확장됐다. 지금은 공식적으로 2,000가지 이상의 사용법이 문서화될 정도다.

 

슬랙 – 실패한 게임에서 태어난 협업 툴의 시작

 

WD-40는 2025 회계연도 기준 약 6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패의 잔해에서 탄생한 가장 성공적인 생활용품’ 중 하나로 평가된다.

3. 슬랙(Slack): 실패한 게임에서 출발한 업무 혁신 플랫폼

슬랙은 원래 게임 회사였다. 캐나다 스타트업 ‘타이니스펙(Tiny Speck)’은 2011년 온라인 게임 Glitch를 출시했지만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2012년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과정에서 팀 내부에서 사용하던 메신저 툴이 있었다. 게임은 망했지만 이 내부 툴만큼은 팀원 모두

 

실패에서 혁신으로 – 세 브랜드의 공통된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