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양들의행진

(24)
당신만의 역설(Paradox)을 설계하라: EPILOGUE7-4. 당신만의 역설(Paradox)을 설계하라: AI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인간의 숨결 부제: 결함이 곧 구원이 되는 시대, 새로운 인류로의 진입에 대하여2026년의 봄바람이 붑니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매끄럽고 완벽한 표면 위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눈앞의 스크린, 그리고 귀로 흘러들어오는 음악까지, 인공지능(AI)은 0.1초의 오차도 없이 우리의 욕망을 예측하고 재단합니다.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 직전인 지금,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당신은 지금, 숨을 쉬고 있습니까?"생물학적인 호흡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영혼이, 당신의 심장이, 예측 불가능한 리듬으로 뛰고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감히 단언합니다. 완벽함의 시대는 끝났습..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이기는 순간: AI 시대에 남는 것들 6-3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이기는 순간: AI 시대에 남는 것들AI가 다 알려주는 시대, 그런데 왜 사람들은 다시 아날로그를 찾을까지금은 검색창에 몇 글자만 넣어도, 인공지능이 “이렇게 하면 잘 팔린다”는 전략을 쏟아내는 시대다. 음악 비즈니스를 묻으면 스트리밍 구독, 추천 알고리즘, 플레이리스트 전략을 말해 주고, 사진 비즈니스를 묻으면 카메라 앱, 필터, 클라우드 백업을 이야기한다. 서점을 묻으면 온라인 서점, 전자책, 구독 모델이 당연한 답처럼 따라 나온다. 그런데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상한 풍경이 보인다. CD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LP(바이닐) 판매는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에, 후지필름 인스탁스(즉석카메라)는 네 해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다. ..
AI 최적화 시대의 ‘맛있는 편향’ 6-2 수제 맥주가 이기는 순간: AI 최적화 시대의 ‘맛있는 편향’한 잔의 맥주, 왜 다 비슷해졌을까맥주는 데이터로 설명하기 좋은 상품이다. 도수, 쓴맛, 색, 탄산감, 용량, 가격, 계절, 안주, 유통 채널까지 모두 숫자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대기업 맥주 회사들은 일찍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한 잔”을 찾아왔다. 평균 취향을 향해 쓴맛과 도수를 조정하고, 제조·물류·마케팅까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더해지면서 이 흐름은 더 강해졌다. 편의점 POS, 마트 판매 로그, 배달앱 주문, SNS 언급 데이터를 AI가 한 번에 읽어내면 곧바로 이런 식의 답을 내놓는다. “이 도수, 이 가격, 이 쓴맛, 이 패키지가 가장 잘 팔릴 ..
슬로우 패션 vs 패스트 패션, AI 시대에 왜 ‘느림’이 무기가 되는가 6-1 슬로우 패션 vs 패스트 패션, AI 시대에 왜 ‘느림’이 무기가 되는가옷장은 가득한데, 입을 옷은 없는 시대지금 패션 시장은 거의 게임처럼 돌아간다. 검색어와 해시태그, 장바구니와 클릭 수가 실시간으로 모이고, 이 데이터는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새 옷으로 변해 다시 화면에 올라온다. 초저가로 수천 가지를 쏟아내는 초(超)패스트 패션 플랫폼까지 합세하면서, 소비자는 언제든 손가락만 움직이면 새로운 옷을 살 수 있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옷장은 꽉 찼는데, 정작 입을 옷이 없다.” 세일 때 충동적으로 샀지만 한두 번밖에 안 입은 옷, 유행이 너무 빨리 지나가 그대로 구석에 밀려난 셔츠, 작년과 재작년의 ‘신상’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옷장. ..
AI가 완벽을 만든 뒤, 세상은 실수에 열광할 것이다. 4.4 AI가 완벽을 만든 뒤, 세상은 실수에 열광할 것이다.듀오링고·리틀 문스·잭슨스 비프 저키인공지능이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설계하는 시대가 되었다. 광고 문구, 타깃 설정, 캠페인 일정까지 AI가 추천해 주면서 많은 기업이 비슷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요즘 소비자의 머릿속에 남는 브랜드는 매끄럽게 최적화된 곳보다 어딘가 삐끗한 흔적이 있는 곳인 경우가 많다.이 글에서는 실패와 실수에서 출발했지만 오히려 브랜드 자산을 키운 세 가지 사례, 듀오링고(Duolingo), 리틀 문스(Little Moons), 잭슨스 비프 저키(Jackson’s Beef Jerky)를 살펴본다. 세 브랜드가 어떻게 “지우고 싶은 오류”를 “돈이 되는 서사”로 바꾸었는지, 그리고 이 과정이 왜 AI만으..
정답의 감옥을 탈출하라: 매끈한 세계에서 늑대로 살아남기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5- 1. 완벽의 역설: 소름 끼치도록 조용한 '정답'의 방서울 도심의 마천루, 30층에 위치한 대기업의 전략 회의실. 두꺼운 방음 유리 너머로 도시는 바쁘게 돌아가지만, 이 방 안은 무거운 침묵만이 감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대형 스크린에는 인공지능(AI)이 밤새 분석해 낸 '2025년 브랜드 전략 보고서'가 푸른 빛을 내뿜으며 떠 있다. 보고서는 아름답다 못해 성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10년간 축적된 소비자 구매 데이터, 소셜 미디어를 휩쓴 키워드의 파동, 경쟁사들의 미세한 가격 변동까지... 수억 개의 데이터를 갈아 넣어 도출한 '최적의 해(Optimal Solution)'가 그곳에..
AI와 열린 웹 미래: 팀 버너스리 경 인터뷰 AI와 열린 웹 미래: 팀 버너스리 경 인터뷰팀 버너스리 경(Sir Tim Berners‑Lee, 1955년생)은 월드 와이드 웹(WWW)을 창시하고 HTML·HTTP·URL 같은 표준을 설계한 컴퓨터 과학자다. 그는 2025년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생존 인물로, 2025년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때때로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놀란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여전히 현역임을 밝혔고, 인터넷과 웹의 차이와 웹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는 웹의 개방성과 개인 데이터의 통제권, 그리고 알고리즘 책임 문제에 대해 잇따라 발언해 왔다. 이번 인터뷰는 AI의 발전이 웹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중심으로, 살아 있는 웹의 창시자가 전하는 조언과 통찰을 담았다.선정 이유웹이 정보를 개방적으로 연결하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인터뷰 – “기술과 책임이 충돌한 순간” AI 시대가 도착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건 인류 최초의 일이다.” 하지만 역사를 들춰보면, 인류는 늘 ‘최초의 충격’을 겪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게 실제로 최초였는지는… 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지금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우리가 과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그래서 나는 고민 끝에 아주 고전적인 방법을 쓰기로 했다. 과거의 혁명가들을 다시 불러내 보기.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솔직히… 지금 우리가 아는 건 너무 적어서다. 혁명을 직접 겪은 사람에게는 뭔가 단단한 통찰이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인터뷰는, 역사 속 인물들을 불러 앉혀 “지금 AI 시대를 보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자리다. 허구지만 엉터리는 아니고, 상상력이지만 공상은 아닌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