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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행진 (Sheep Pa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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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인간 중심 가치와 철학 7-3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인간 중심 가치와 철학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AI)의 시대에 기업들은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브랜드 전략, 소비자 신뢰 구축, 가치 중심 경영 등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과제는 단순히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다. 지속가능성은 철학이자 가치이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복제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철학적 태도와 공감 능력, 장기적 윤리성을 통해서만 비로소 구현되는 지속가능성의 의미가 있다. 철학으로서의 지속가능성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최적화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전략이 아닌 철학으로 이해하는 깊이를 놓치기 쉽다. 인도네시아 목공업에서는 “지속가능..
당신만의 역설(Paradox)을 설계하라: EPILOGUE7-4. 당신만의 역설(Paradox)을 설계하라: AI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인간의 숨결 부제: 결함이 곧 구원이 되는 시대, 새로운 인류로의 진입에 대하여2026년의 봄바람이 붑니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매끄럽고 완벽한 표면 위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눈앞의 스크린, 그리고 귀로 흘러들어오는 음악까지, 인공지능(AI)은 0.1초의 오차도 없이 우리의 욕망을 예측하고 재단합니다.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 직전인 지금,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당신은 지금, 숨을 쉬고 있습니까?"생물학적인 호흡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영혼이, 당신의 심장이, 예측 불가능한 리듬으로 뛰고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감히 단언합니다. 완벽함의 시대는 끝났습..
AI 시대, 진짜 기회는 ‘비고객’에게 있다 7- 2 AI 시대, 진짜 기회는 ‘비고객’에게 있다요즘 회의실은 비슷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대형 화면에는 전환율, 재방문률, 이탈률 그래프가 떠 있고, 그 옆에는 AI가 분석한 인사이트가 정리돼 있다. “어떤 문구를 써야 클릭이 오르는지”, “어떤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알고리즘이 꽤 정확하게 알려준다. 겉으로 보면 ‘데이터 기반, AI 기반 의사결정’처럼 보이기 때문에 안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글은 조금 다른 질문에서 출발한다. AI는 본질적으로 “행동이 기록된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도구다. 이미 우리 서비스를 써 본 사람, 클릭을 한 번이라도 남긴 사람, 장바구니까지 갔다가 멈춘 사람들의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AI는 더 똑똑해진다. 반대로 말하면, 한 번도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 ..
숫자 없는 경영: AI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성공을 재야 하는가 7-1 숫자 없는 경영: AI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성공을 재야 하는가1. 숫자가 너무 많아진 시대, 진짜 중요한 건 사라지고 있다지금 대부분의 회의실 풍경은 비슷하다. 대형 화면에는 매출, 전환율, 이탈률, NPS, LTV 같은 지표들이 그래프로 떠 있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라는 말이 거의 주문처럼 반복된다. 여기에 AI까지 합류하면서, 숫자는 더 정밀해지고 더 빠르게 계산된다. “어느 고객이 언제 이탈할지”, “어떤 타이밍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야 구매 확률이 오를지”까지 예측해 주는 시대다. 문제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숫자가 목표가 되는 순간이다. 원래 숫자는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였는데, 언젠가부터 “이 숫자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이 조직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당장 눈에 잡히..
평생 A/S라는 역발상: 고장 나야 돈 버는 시대의 반전 전략 6-4 평생 A/S라는 역발상: 고장 나야 돈 버는 시대의 반전 전략AI가 설계한 세계 vs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브랜드지금 기업의 회의실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중요한 자리로 들어와 있다. 어떤 가격대, 어떤 기능 조합이 가장 잘 팔리는지, 고객이 몇 년 차에 불만을 느끼는지, 언제 “이제 바꿀 때가 됐지”라는 생각을 하는지까지 데이터로 보여준다. 교체 주기, 업그레이드 타이밍, 적정 내구성, 적당한 불편함. 이 모든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식 안에서 정리된다는 점에서 AI는 매우 유능한 조력자다. 필요하다면 비움이나 모자람, 불균형조차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설계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이 집중하고 싶은 지점은 따로 있다. AI가 어떤 전략을 말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전..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이기는 순간: AI 시대에 남는 것들 6-3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이기는 순간: AI 시대에 남는 것들AI가 다 알려주는 시대, 그런데 왜 사람들은 다시 아날로그를 찾을까지금은 검색창에 몇 글자만 넣어도, 인공지능이 “이렇게 하면 잘 팔린다”는 전략을 쏟아내는 시대다. 음악 비즈니스를 묻으면 스트리밍 구독, 추천 알고리즘, 플레이리스트 전략을 말해 주고, 사진 비즈니스를 묻으면 카메라 앱, 필터, 클라우드 백업을 이야기한다. 서점을 묻으면 온라인 서점, 전자책, 구독 모델이 당연한 답처럼 따라 나온다. 그런데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상한 풍경이 보인다. CD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LP(바이닐) 판매는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에, 후지필름 인스탁스(즉석카메라)는 네 해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다. ..
AI 최적화 시대의 ‘맛있는 편향’ 6-2 수제 맥주가 이기는 순간: AI 최적화 시대의 ‘맛있는 편향’한 잔의 맥주, 왜 다 비슷해졌을까맥주는 데이터로 설명하기 좋은 상품이다. 도수, 쓴맛, 색, 탄산감, 용량, 가격, 계절, 안주, 유통 채널까지 모두 숫자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대기업 맥주 회사들은 일찍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한 잔”을 찾아왔다. 평균 취향을 향해 쓴맛과 도수를 조정하고, 제조·물류·마케팅까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더해지면서 이 흐름은 더 강해졌다. 편의점 POS, 마트 판매 로그, 배달앱 주문, SNS 언급 데이터를 AI가 한 번에 읽어내면 곧바로 이런 식의 답을 내놓는다. “이 도수, 이 가격, 이 쓴맛, 이 패키지가 가장 잘 팔릴 ..
슬로우 패션 vs 패스트 패션, AI 시대에 왜 ‘느림’이 무기가 되는가 6-1 슬로우 패션 vs 패스트 패션, AI 시대에 왜 ‘느림’이 무기가 되는가옷장은 가득한데, 입을 옷은 없는 시대지금 패션 시장은 거의 게임처럼 돌아간다. 검색어와 해시태그, 장바구니와 클릭 수가 실시간으로 모이고, 이 데이터는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새 옷으로 변해 다시 화면에 올라온다. 초저가로 수천 가지를 쏟아내는 초(超)패스트 패션 플랫폼까지 합세하면서, 소비자는 언제든 손가락만 움직이면 새로운 옷을 살 수 있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옷장은 꽉 찼는데, 정작 입을 옷이 없다.” 세일 때 충동적으로 샀지만 한두 번밖에 안 입은 옷, 유행이 너무 빨리 지나가 그대로 구석에 밀려난 셔츠, 작년과 재작년의 ‘신상’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옷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