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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행진 (Sheep Pa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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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못 보는 0.1% 2-3 알고리즘이 못 보는 0.1%의 신호: 데이터 너머의 경영 전략AI와 빅데이터가 경영의 필수 도구가 된 시대, 모든 기업이 동일한 데이터를 보고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면 어떻게 될까? 차별화는 사라지고, 혁신은 정체되며, 시장은 평준화된다. 진정한 경쟁 우위는 데이터가 보여주는 평균이 아닌, 알고리즘이 버린 0.1%의 신호에서 탄생한다.1. 고객이 말한 것을 그대로 만드는 순간 시장은 식는다기업은 언제나 고객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고객 중심 경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고객 피드백의 즉시 반영, 이 모두가 상식이 된 시대다. 그러나 시장의 역사는 역설을 말한다. 고객의 언어를 그대로 반영한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평준화된다.고객이 말하는 것은 이미 의식화된 욕구다. 그 ..
집중의 경제학: 더 넓게가 아니라, 더 깊게 3-3 집중의 경제학: 더 넓게가 아니라, 더 깊게브랜드가 살아남기 힘든 시대입니다. 기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정보는 단 몇 초 만에 퍼지며, 고객의 관심은 3초도 지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이럴수록 눈에 띄기 위해 브랜드들은 점점 더 시끄러워집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신제품을 내고, 더 넓은 고객층을 타깃하며, 더 화려한 광고를 쏟아냅니다.하지만 이런 시대에 정반대의 전략을 택한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더 많이 보여주지 않고, 더 넓히지 않습니다. 대신, ‘삭제’하고, ‘축소’하며, ‘집중’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에 더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인양품, 로컬 슬로우 커피, 오틀리라는 세 가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집중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를 들..
스케일업의 진짜 비용: 성장할 때 반드시 무너지는 것들 3-4 스케일업의 진짜 비용: 성장할 때 반드시 무너지는 것들 파이브가이즈는 왜 2년 만에 매각설에 휩싸였나2023년 여름, 강남 한복판에 미국 프리미엄 버거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문을 열었다. 3시간 대기 줄이 이어졌다. SNS에는 인증샷이 쏟아졌고, 재벌 3세가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술렁였다. 2년 만에 흑자를 냈다.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그런데 2025년 여름, 매각설이 터졌다.호기심은 2년을 버티지 못했다. 쉐이크쉑이 그랬고, 파파이스가 그랬고, 이름값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줄줄이 한국에서 무너진 이유를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 그들은 규모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했다."수입해서 가져오면 다 잘될 줄 알았다."- 한 대학 교수의 말시장은 생..
작지만 위대한 선택, 인앤아웃 버거의 50년 고집 3-2. 작지만 위대한 선택, 인앤아웃 버거의 50년 고집사업의 성공을 측정하는 기준은 언제부터 '얼마나 크게 성장했는가'에만 집중되었을까. 수많은 기업이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숫자로 성과를 보여주며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본질을 희생해왔다.하지만 인앤아웃 버거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그들은 하나의 철학을 고집했다. '작게, 깊게, 단단하게.' 그리고 그 고집은 지금의 인앤아웃을 만들었다. 1. 단순함은 깊이에서 온다인앤아웃을 처음 접한 이들은 그 단출한 메뉴에 놀란다.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더블. 감자튀김과 음료를 포함해도 메뉴판은 몇 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야말로 인앤아웃이 지켜온 핵심 가치다.재료는 철저히 신선한 것만을 사용하고, 모든 패티는 냉동 없이 냉..
덜 팔수록 더 강해지는 브랜드 – 파타고니아가 창업자에게 묻는 것 3-1 덜 팔수록 더 강해지는 브랜드 – 파타고니아가 창업자에게 묻는 것 1. 블랙프라이데이 한가운데 등장한 한 줄의 반역해마다 11월이면 전 세계 유통업계는 같은 말로 외칩니다.“지금 안 사면 손해입니다.”“마지막 세일, 최대 몇 퍼센트 할인.”소비자는 그날만큼은 합리성을 잠시 내려두고, 카트에 물건을 가득 담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단순한 세일이 아니라 성장 그래프를 한 번에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타이밍입니다. 실적 발표 때 투자자에게 보여줄 숫자, 임원들의 보너스, 다음 해 예산이 이 시기의 매출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2011년, 미국 뉴욕타임스 지면 한가운데에 전혀 다른 문장이 등장합니다.“Don’t buy this jacket.”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광고의 주인공은 미국..
롤링스톤이 박힌 돌을 이기는 이유 2-4. 롤링스톤이 박힌 돌을 이기는 이유한때 산업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완벽함’. 더 빠르고, 더 정교하고, 더 오류 없는 시스템이 신뢰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 완벽은 더 이상 성장의 엔진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을 소거하는 장치가 되었다. 서비스는 매끄럽지만 따뜻하지 않고, 제품은 정확하지만 감동이 없다. 고객은 효율의 세계 속에서 점점 더 자신이 불필요한 존재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이 브랜드와 연결되어 있는가?” 이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 고객은 이미 마음이 떠난다. 산업이 완벽함으로 스스로를 닫아갈수록, 인간은 감정이라는 통로로 그 틈을 연다. 그리고 바로 그 틈으로 ‘굴러온 돌’이 들어온다.완벽보다 따뜻함을 택한 브랜드들‘박힌 돌’은 시스템을 믿었다. 수많은 절차와 표준, 내부 ..
데이터가 하는 거짓말 2-2. 데이터가 하는 거짓말고객이 원하는 것을 왜 만들면 안되는가 데이터는 의사결정의 등불이지만, 그 빛만 따라가면 발밑의 턱에 걸려 넘어질 때가 많습니다. 숫자는 무엇을 보여주지만, 왜를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이 글은 그 간극을 다룹니다. 1. 숫자가 맞아도 사람이 틀릴 수 있다2011년 넷플릭스는 파일럿도 없이 하우스 오브 카드를 한 시즌 통째로 주문했습니다. 겉보기엔 무모했지만, 그들은 단순한 히스토리컬 데이터 이상의 것을 봤습니다. 구독자들이 어떤 톤, 어떤 감독의 호흡, 어떤 배우의 캐릭터에 끌리는지—숫자 뒤의 맥락과 이유를 해석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죠.반면 퀴비(Quibi)는 “모바일·숏폼·프리미엄”이라는 조사 결과와 높은 사전 의향을 믿고 론칭했지만, 실제 결제 앞에서 사람들은 유튜브..
고객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모른다. 2-1.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른다“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비즈니스 서적, 멘토의 강연마다 반복되는 문장이다. 하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원칙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숨어 있다. 고객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모른다. 헨리 포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냐고 물었다면, 그들은 더 빠른 말을 원한다고 했을 것이다.” 혁신의 상징처럼 인용되는 이 문장은 사실 헨리 포드의 말이 아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Patrick Vlaskovits는 이 인용의 출처를 추적했지만, 포드의 자서전이나 공식 기록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문장이 처음 등장한 건 포드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지난 2001년, 한 영국 마케팅 잡지의 편지란이었다.오히려 포..